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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8.25 몸의 결정권
  2. 2014.12.16 The Value of Art and Art Workers
  3. 2012.05.14 탈북자 영문표기
  4. 2012.04.19 경제 위기와 글로벌 자본주의

몸의 결정권

idea 2016. 8. 25. 17:44

Scene


임신중인 여자친구가 사고를 당했다. 둘은 오랫동안 동거를 했고 결혼하기로 약속했지만 그 약속을 다하지 못한 채 여자는 뇌사상태에 빠져버렸다. 병원에선 여자는 살릴 수 없지만, 기계장치에 의지해 생명을 연장한다면 아이는 살릴 수 있을 것이라 했다. 남자는 그렇게 하기를 원했지만 그 순간 여자의 친오빠가 나타났다. 그리고 아내를 위해 존엄사를 선택하기를 주장했다. 문제는 법원으로 옮겨졌다. 친권자인 친오빠가 실제적인 보호자이기 때문에 여자와 아이의 죽음을 결정할 수 있는 것은 남자가 아닌 친오빠라는 게 법적 근거로 등장했다.  


드라마 [굿와이프]에 등장했던 에피소드 중 하나다. 이 법정 에피소드에서의 관건은 누가 타인의 죽음을 결정할 권리를 가지고 있는가이다. 결혼을 약속한 정인인가 혹은 친권자인 오빠인가? 문제가 복잡해지는 것은 뱃속에 있는 아이 때문인데, 태어나지 않은 아빠의 권리를 인정할 것인가 말 것인가의 문제가 겹치면서 이야기의 전개는 더욱 미궁 속으로 빠진다. 하지만, 그 어느 경우에도 여자도 아이도 자신의 삶을 스스로 매듭지을 수 없다. 


몸의 반대말은 정신이나 마음이 아닌 몸이 아니게 되는 것, 즉 죽음이다 . 그렇다면 몸의 결정권자는 누구인가? 몸이 사그라드는 과정, 죽음 이후에 덩그러니 남아 있는 육신을 처리하게 되는 것은 누구인가? 

이 몸뚱아리의 처리 과정이 나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이 아닐 때, 그 몸의 결정을 위임받는 자들은 누구인가? 가족이거나 경찰이거나. 행려자의 경우라면 말이다. 


사법권력과 더불어 이 친권, 계약 관계에서 발생하는 권력은 그래서 무지막지하다. 

가족이 절대적 구속력을 가지는 것은 나의 몸의 존재 여부를 결정할 권리를 사법기관으로부터 양도받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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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게 다시 서울시향 정명훈의 문제로 확대되는지는 모르겠으나... 

정명훈이 명성에 비해 돈을 많이 받느냐 아니냐는 논의할 거리도 아니다. 

그는 '업계' 최고의 지휘자이고 업계 최고의 대우를 받는 것이 맞다... 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정설이다. 나는 그가 지휘하는 것을 단 한 번도 직접 들은 적이 없으니 뭐라 할 말도 없고 듣는다 한들 다른 지휘자들과 비교를 논할 수 없을 것이다. 

그냥 내가 이 논란을 보다보니 궁금한 것은 예술의 가치라는 것이다. 

작품의 가치.. 예술노동자의 가치... 상품화의 과정... 

시장이 있기 전, 그들이 귀족들과 부르주아들의 후원을 받는 피고용의 입장일 때는 좀 더 분명했을 것이다. 하지만, 시장에 의해 예술이, 예술노동자가 판매되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그 가치를 어떻게 매길 것인가? 지식노동도 마찬가지겠으나 예술노동은 더더욱 어렵다. 취향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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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영문표기

idea 2012. 5. 14. 00:16

Refugee

A person who has been forced to leave their country in order to escape war, persecution, or natural disaster

 

Defect

Abandon one’s contry or cause in favour of an opposing one

 

Number of North Korean Refugees in South Korea in 2011 January 11, 2012

The number of North Korean refugees who arrived in South Korea in 2011 stood at 2,737

출처: http://eng.unikorea.go.kr/CmsWeb/viewPage.req?idx=PG0000000511#nohref

 

유엔난민고등판무관(UNHCR)은 전세계 난민들에게 복음같은 존재다. 지난 반세기 넘게 고국을 떠난 5000여만명에게 새 보금자리를 찾아주었고, 지금도 6000여명의 직원이 116개국에서 난민지원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지구촌 난민수는 모두 1700여만명. 아시아에 618, 아프리카 428, 유럽에 424만명이 흩어져 있다.

난민도 처한 사정에 따라 분류되는데, 크게는 정치적 박해를 피해나온 정치적 난민(refugee), 적극적으로 조국을 등진 반국가 난민(defector), 경제난민(migrant)등으로 나눌 수 있다. 내전과 해일 등 천재지변으로 거주지를 잃은 이들을 통칭 유랑민(displaced people)이라 부르기도 한다.

정부가 올부터 6000여명에 달하는 국내 정착 탈북자들을 새터민으로 부르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한때 귀순주민이란 이름으로 부르다 탈북자, 북한이탈주민을 거쳐 이제 새터민이란 생경한 이름까지 등장시켰다.‘새로운 터전에서 삶의 희망을 갖고 사는 사람이라는 뜻의 순우리말이라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관련법률용어도 고치고 국어사전에도 등재할 모양이다.

입국 탈북자 본인들은 용어채택과정에서 통일인, 자유인 등 적극적인 탈북의지를 반영하는 용어를 더 선호했으나 비정치적인 새터민으로 최종결정됐다는 후문이다. 영문표기도 소리나는 대로 ‘Saeteomin’으로 쓸 것을 고려중이라는데, 이는 곤란하다.UNHCR 등 국제단체와의 협력체제 구축에 용어상 혼란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30만명에 달하는 중국내 탈북자들은불법월경자로 분류돼 적발되면 강제북송당한다. 유엔난민지위가 부여되면 강제송환은 면하는데, 중국정부는 북한을 의식하고, 우리 정부는 남북관계를 의식해 이 문제를 적극 제기하지 않고 있다. 유엔난민지위 부여에는 탈북에 정치적 동기가 있고, 북송되면 고초를 당한다는 점이 입증돼야 한다. 여기에 새터민 같은 생소한 용어가 끼어들면 혼란만 야기시킬 뿐이다.

탈북지원단체들은 지난달 정부의 탈북자 수용개선안도 탈북브로커 단속에만 초점을 맞춘 나머지, 해외체류 탈북자들의 처지를 더 위험하게 만들고 있다고 호소한다. 제대로 통용될 것 같지도 않은 이름 새로 짓는다고 TF팀 만들고, 예산 쓰는 일에 왜 매달리는지 모르겠다. 갖은 고초로 생사의 고비를 넘기고 입국한 탈북자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제대로 헤아리는 진정한 탈북자정책이 아쉽다.

이기동 논설위원 yeekd@seoul.co.kr

기사일자 : 2005 01 11

 

외교부, 탈북자 영문표기 `refugee'로 통일

연합뉴스|입력2008.12.28 15:38|누가봤을까?

 

이정진 기자 = 외교통상부가 그동안 여러 용어가 병용돼 왔던 탈북자의 영문표기를 '난민'이라는 뜻의 `North Korean Refugee'로 통일했다.

외교 당국자는 28 "탈북자의 영문표기에 대해 그동안에도 난민이 가장 많이 쓰이기는 했지만 이와 함께 망명자(Defector)와 피난처를 찾는 사람(Asylum seeker) 등이 혼용돼왔다"면서 "최근 외국 정부에 관련 서한을 보내기 위해 검토한 결과, `난민'으로 통일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

외교부는 `난민'이라는 용어가 정치적.경제적 사유로 북한을 떠났으며 보호해야 할 대상이라는 뜻이 내포돼 있다는 점에서 주로 정치적 이유에서 비롯되는 `망명자'나 일반적인 표현인 `피난처를 찾는 사람'이라는 용어보다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

외교부 당국자는 "법적으로 우리 국민인 북한 주민을 우리 정부가 `난민'으로 부르는데 있어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견해도 있지만 `난민'이 외국 정부가 우리 정부의 탈북자 정책을 이해하는데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

정부는 해외에 체류하고 있는 탈북자가 한국행을 희망하는 경우 인도주의와 동포애 차원에서 전원 수용한다는 원칙을 세워두고 있다
.

transi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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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영국 고용부 장관은 영국 내 기업들이 동유럽의 경력자들을 고용하는 대신 자국의 젊은이들에게 일자리를 줄 것을 호소했다. (BBC, "Give a 'hoodie' a job, says Employment Minister Grayling" http://www.bbc.co.uk/news/uk-politics-17753347 ) 그러나 자본은 그렇게 움직이지 않는다. 슬라보예 지젝은 사회복지 정책이 미국 경제 위기의 주 지탄의 대상이 되는 것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영구적 경제 위기는 자본에 내재하고 있던 위기, 즉 전지구화로 인해 국민국가들의 상호의존의 역할이 감소되고 자본의 직접적인 역할이 증대되면서, 자본을 향한 계급 투쟁의 발란스의 이동 노력 중 하나라고 말이다. (슬라보예 지젝, "다문화주의, 혹은 다국적 자본의 문화 논리")

여기에서 중요한 건 진짜 자본의 위기가 어디에 있냐가 아니라 국가와 자본이 어떤 식으로 공모해가고 있냐이다. 그러니까 미국의 사회복지 예산의 삭감이나 영국 고용부 장관의 호소는 고삐풀린 자본의 역할을 가리기 위한 하나의 은폐장치를 제공해줄 뿐이다. 전지구화 시대의 국가의 존재 이유는 헤게모니를 쥔 이데올로기의 효율적 은폐. 혹은 거짓 이데올로기의 생산. 일종의 스크린인 셈이다. 국가의 위기가 아닌 것을 국가의 위기로 기꺼이 끌어안는 것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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